경험과 생각

부동산 공동투자는 절대 하지 않는 게 좋다

모난Monan 2020. 4. 3.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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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투자해서 같이 벌면 좋지 않을까

사면 오를 거 같은데, 돈은 없고... 대출은 안 나오니 아깝고. 이럴 때 공동투자를 생각하게 된다.

주변 친한 친구나 지인을 꼬시게(?) 된다. 아니면 부모님이나 형제나 자매 중 누가 돈이 있을 거 같으면 빌리게 된다.

 

공동투자는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

절대 절대 절대. 돈도 잃고 사람도 잃을 가능성이 아주 크기 때문이다. 돈도 중요하고 사람도 중요한데 둘 다 잃을 일을 왜 하나.

 

공동투자의 유혹

'Z'란 부동산을 보고 좋은 투자처라고 생각한 A씨.

친한 친구 B씨에게 제안한다.

A: "우리 저 Z 주택 공동투자하면 어떨까? 내가 봤을 때는 3년 정도 지나면 지금 나온 가격에 두 배는 받고 팔 수 있을 거 같아. 우리 둘이 반반씩 내고 공동명의로 하는 거야. 어때?"

평소 A씨가 부동산 투자로 돈을 많이 번 것을 봤던 B씨 귀가 솔깃해진다. 같이 투자하면 쉽게 돈 벌 수 있겠네. 란 생각도 한다.

B: "대출 받아서 너 혼자 하면 되지. 왜 나한테 같이 하자고 해?"

A: "저런 주택은 대출이 안 나와."

 

공동투자가 위험한 이유

부동산은 정말 변수가 많다.

금리, 세계 경제, 주택 공급, 분양, GTX, 지하철, 선거, 정부 정책 등. 3년 뒤에 과연 두 배 받고 팔고 나오리란 보장이 있을까. A는 100% 성공을 보장하듯 얘기하지만 정말 그럴까?

누구도 알 수 없다. 특히 정부 정책이나 세계 경제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누가 코로나19가 이렇게 전세계를 휩쓸 거라고 예상할 수 있을까.

 

둘 중 한 명이 돈이 급하면 어떻게 하나

사람 일을 알 수가 없다. 둘 중 한 명이 돈이 급하게 필요한 일이 생기면 어떻게 될까. A친구가 급하게 팔자고 한다. B는 기분이 나쁠 일이다. 그래서 그냥 팔아도 기분이 나쁘다. 기분이 나빠서 파는 걸 반대한다면? A가 기분이 나쁘다. 결국 둘이 의가 상한다. B가 파는 걸 반대해서 못 판 A는 화를 참고 지내게 된다. 나중에 거꾸로 B가 팔자고 제안하면? A는 B한테 화가 남아 있기 때문에 협조 하지 않는다. '너도 좀 당해봐라.' 이렇게 생각하게 된다. 결국 둘 다 손해보고 팔게 될 가능성이 크다.

 

언제 팔지 어떻게 합의를 할 것인가?

미래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언제 팔지 어떻게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까? A와 B가 집을 산지 3년이 지났다. 가격이 샀던 가격보다 50% 이상 올랐다. 4억짜리 주택이 7억이 넘었다. 양도세를 내고도 각자 1억씩 남을 거 같다. A가 봤을 때는 이미 충분히 올랐다. 팔자고 한다. B가 봤을 때는 더 오를 거 같다. 팔지 말자고 한다. 어떻게 할 것인가?

실제로 팔았더니 B 말대로 더 올랐다. 그럼 B 기분이 어떨까? 부동산을 투자 대상으로 삼는다면 결국 팔아야 돈이 남는다. 그런데 제일 중요한 파는 시점을 어떻게 정할 수 있을까.

 

모든 관계의 파국은 안 좋을 때 생긴다.

좋은 날들이 계속될 때는 대부분 사람들이 관계가 좋다. 하지만 안 좋은 날이 왔을 때는 사람은 남탓을 하게 된다. 안 좋은 날이 와도 친구 탓을 하지 않을 수 있을 정도로 신뢰하는가. 신뢰하지 않는다면 하지 말아야 한다. 진짜 돈도 잃고 사람도 잃게 된다.

 

돈만 잃고 사람은 남을 수도 있지 않은가? 생각할 수도 있을 거 같다.

아니다. 돈은 단순히 돈이 아니다. 돈에는 당신의 시간, 노동, 곧 삶이 녹아 있다. 그래서 돈을 잃으면 속이 쓰리다. 제대로 잠을 못 잔다. 괜히 큰 돈을 사기를 당한 사람들이 몸져 눕거나 폐인이 되는 게 아니다. 없는 셈 치고 다시 재기하면 되지라고 말하기 쉽지만 그럴 수 없다.

 

그런데 친구를 만날 수 있을까. 잊었던 과거의 쓰림이 계속 생각나는데. 돈을 잃으면 거의 대부분 사람도 잃는다. 옛날 어른들이 친구와 가족 사이에는 돈 거래 하지 말라고 하는 이유가 바로 이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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