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외부용 아크릴릭필러를 추천한다.
초보자는 얇게 바르기 어렵기 때문이다. 외부용은 접착력이 좋아서 얇게 바르기 쉽다. 얇게 바르니 빨리 말라서 작업 속도도 빠르다. 외부용을 쓰면 내부용보다 같은 면을 바르는데 양을 더 적게 쓴다. 외부용 한 통 가격이 내부용보다 몇 천원 비싸지만 결과적으로 총비용은 비슷하다. 작업이 편하고, 결과물도 얇게 발라서 보기 좋고, 비용도 비슷한데 내구성은 더 좋다면 어떤 것을 쓰겠는가.
핸디코트 종류 보기
핸디코트 종류를 보면 다음과 같다.
핸디코트 황토바닥용 빼고 핸디코트 에코라이프, 핸디코트 라이트, 결로방지 퍼티, 워셔블, 아크릴릭필러 등 거의 다 써봤다. 지금까지 여러 집을 셀프 인테리어하면서 진짜 수십통 써봤다. 핸디코트를 좋아해서 집 벽면 벽지를 모두 제거하고 핸디코트만으로 벽을 마감하기도 했을 정도다.
내 결론은 외부용이다. 이것저것 사서 쓰다가 이제는 외부용 아크릴릭 필러나 아크릴릭 필러-E를 주로 쓴다. 내부용과 외부용이 생각보다 가격차가 크지 않다. 하나 사야 한다면 외부용 추천한다. 굳이 외부용 사는 게 왠지 돈 아깝게 생각된다면 워셔블 추천한다. 워셔블도 얇게 바르기 쉽다.
핸디코트별 특성
대표적인 핸디코트 4가지의 특성을 표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제품명 | 용도 | 특징 | 장단점 |
핸디코트 에코라이프 | 내부용 | 대표 제품 | 얇게 바르기 어렵다. |
핸디코트 결로방지 퍼티 | 내부용. 지하 등 결로 발생 부위. 창고 등 습기 많은 부위 | 결로방지 곰팡이 방지 효과 | 얇게 바르기 어렵다. 접착력이 떨어진다. 마르는데 오래 걸린다. |
핸디코트 워셔블 | 준외부용. 세탁실. 다용도실. 부엌. 외부 발코니 내측. | 백색에 가까움 | 얇게 바르기 쉽다. 잘 안 떨어진다. |
핸디코트 아크릴릭 필러 | 외부용 | 약간 아이보리 | 얇게 바르기 쉽다. 잘 안 떨어지고 금방 마른다. |
얅게 바르기 쉬운 순서. 부착성 우수한 순서
아크릴릭 필러 > 워셔블 > 핸디코트 > 결로방지 퍼티
제품명 | 부착강도 |
핸디코트 에코라이프 | 34.7 |
핸디코트 결로방지 퍼티 | 31.0 |
핸디코트 워셔블 | 52.2 |
핸디코트 아크릴릭 필러 | 56.9 |
(출처: 시험성적서)
아크릴릭 필러가 결로방지 퍼티랑 비교하면 1.8배 잘 달라 붙는다. 결로방지 퍼티는 아주 얇게 바르지 않으면 아래로 흘러 내린다. 초보자가 바르기 진짜 힘들다.
아크릴릭 필러가 잘 달라붙기 때문에 얇게 바르기 쉽고, 얇게 바르기 쉬우니까 금방 마른다.
잘 마르는 순서
아크릴릭 필러 > 워셔블 > 핸디코트 > 결로방지 퍼티
제품명 | 건조시간(두껍게 칠하는 것) | 건조시간(얇게 칠하는 것) |
핸디코트 에코라이프 | 5 | 2 |
핸디코트 결로방지 퍼티 | 6 | 3 |
핸디코트 워셔블 | 6 | 2 |
핸디코트 아크릴릭 필러 | 6 | 2 |
(출처: 시험성적서)
시험성적서를 보면 두껍게 칠하는 것 기준으로는 에코라이프가 제일 빨리 마른다. 얇게 칠하는 것 기준으로는 역시나 결로방지 퍼티가 오래 걸린다. 실제 작업했을 때는 외부용이 가장 빨리 마른다. 그 이유는 작업시 두께가 다르기 때문이다. 외부용인 아크릴릭 필러는 쉽게 얇게 펴바를 수 있다.
내수성 순서
아크릴릭 필러 > 워셔블 > 핸디코트 > 결로방지 퍼티
핸디코트를 다 쓰고 나면 아무리 깨끗하게 써도 통 안쪽에 핸디코트 찌꺼기가 달라 붙어서 굳어 있다. 빈통에 물을 잔득 담아서 불린다. 깨끗이 씻어서 재활용으로 버리기 위해서. 결로방지 퍼티나 핸디코트는 하루만 지나도 다 녹아서 아래로 고여 있다. 워셔블은 2~3일 이상 지나면 떼어낼 수 있다. 아크릴릭 필러 외부용은 2~3일을 물을 담아 놓아도 안 떨어진다. 통을 깨끗하게 씻을 수가 없다.
균열이 잘 생기지 않는 순서
아크릴릭 필러 > 워셔블 > 핸디코트 > 결로방지 퍼티
결로방지 퍼티는 시험성적서를 보면 비휘발분이 62%다. 다른 것들은 73% 75%으로 비슷하다. 비휘발분을 글자 그대로 이해하면 날라가지 않고 남아 있는 분량을 뜻한다. 결로방지 퍼티는 수분이 38% 정도라고 볼 수 있다. 수분이 다른 것들보다 많다는 뜻이다. 그러니 다 마르고 나면 갈라져 있기 쉽다. 얇게 바르기도 어려우니 더 갈라짐이 많이 생긴다. 다 말린 뒤에 다시 다른 핸디코트로 마감을 해야한다. 결로방지 퍼티를 쓰면 일을 두 번 세 번 하고 시간은 더 오래 걸린다. 웬만해서는 안 쓰는 게 낫다. 결로방지 퍼티는 다공성 필러라 만져보면 알갱이 같은 것들이 만져진다. 그래서 작업하고 나면 평평하게 잘 안 나오고 우둘투둘하다.
반지하방이라서 곰팡이가 걱정된다면 내수성이 가장 강한 외부용을 추천한다. 결로방지 퍼티는 너무 어렵다. 곰팡이가 생겼던 벽에 벽지를 모두 제거하고 곰팡이 제거제를 뿌린 뒤에 외부용을 약간 두껍게 발랐을 때 내 경험상 곰팡이가 핸디코트를 뚫고 나온 적 없다. 앞에서 설명했듯 외부용은 내수성이 강하니까. 곰팡이가 번식하기 어렵다. 곰팡이 자국은 비쳐서 보인다. 비쳐서 안 보일 때까지 덧발라줘야 한다. 다 작업을 마무리 한 뒤 한 두 달 뒤에 곰팡이가 번식해서 바깥으로 나와서 벽면이 시커멓게 된 적은 없었다.
냄새
냄새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 기준에는 제품별로 차이가 있지 않고 거의 다 비슷했다. 처음에 마를 때는 냄새가 좀 나고 마르고 나면 특별한 냄새가 나지는 않았다. 집 벽면 전체를 핸디코트로 바른 집을 한달 이상 계속 공기질측정기로 측정했을 때 VOC휘발성유기화합물 수치가 대체로 낮게 나왔다.
핸디코트 바르는 방법은?
일반 가정집 벽면에 바른다면 벽지를 다 떼고 바르는 걸 추천한다. 벽지를 완벽하게 뗄 필요는 없다. 하지만 벽지가 노란색 등 색상이 있는 상태로 벽면에 남아 있다면 핸디코트를 바르고 나서 그 색상이 비쳐 보인다. 그럼 두껍게 발라야 하니 일이 더 많아질 수도 있다. 되도록 깨끗하게 떼는 게 좋다.
설명에 스패츄라나 흙손으로 바르라고 나온다.
건축자재 전문업체 극동씨앤씨 블로그를 보면 퍼티헤라를 이용해서 고르게 펴 바르라고 나온다.
퍼티헤라는 이렇게 생겼다.
흙손은 미장할 때 쓰는 그 도구다.
난 주로 고무헤라를 썼다. 고무헤라가 고무라 유연해서 벽면의 틈을 메꿀 때 좋다. 바르면서 누르는 힘을 주면 안쪽 깊이까지 핸디코트가 잘 들어간다. 13센치 20센치, 실리콘 헤라(모서리는 실리콘 헤라를 써야 예쁘게 나온다)까지. 한 손에 비닐장갑을 끼고, 비닐장갑으로 핸디코트를 뜨고, 다른 손에 든 고무헤라에 얹어 가면서 발랐다. 미장할 때 쓰는 큰 판을 들고 해봤지만 비닐장갑이 편해서 그냥 비닐장갑 끼고 손에 적당량의 퍼티를 들고 작업했다. 외부용 핸디코트는 잘 달라 붙어서 무리하게 손목힘을 쓰지 않아도 되어서 좋다. 완전 평면으로 바를 생각은 없었고 핸디코트를 바른 자국이 좀 남아도 무방해서 고무헤라로 주로 작업 했다. 외부용 핸디코트는 고무헤라만으로 작업하고 사포질도 안 해도 눈으로 대충 봤을 때 깔끔하게 보인다.
처음 작업할 때는 면을 핸디코트로 덮는데 집중한다. 다음 날에는 튀어나온 부분을 스크래퍼로 삭삭 조각칼로 깎아내듯 깎아내고 파인 부분이나 안으로 들어간 부분을 메꾼다고 생각하고 바른다. 그러면 따로 사포질을 안 해도 될 정도로 깔끔해진다.
핸디코트 고무헤라 작업 사례: 다용도실 타일 제거 뒤 마감
발코니 다용도실 타일본드가 물기를 머금어서 타일이 건들면 떨어지는 상태였다. 그래서 다 타일을 떼버린 뒤 모습이다.
위 상태에서 위 사진에 나온 벽면을 외부용 핸디코트로 고무헤라를 이용해서 마감한 뒤 모습이다. 사포질은 따로 하지 않았다. 외부용은 따로 사포질을 안 해도 될 정도로 얇게 잘 발린다.
만약 타일공을 불러서 타일공사를 했다면 수십만원이 들었을 일을 핸디코트 3만원과 헤라 2천원에 다 끝냈다. 물론 1~2시간 씩, 이틀에 걸쳐서 작업해서 노동시간이 들긴했지만.
핸디코트 사용시 주의사항은?
한여름 겨울 피할 것
겨울에 외부에 바르면 안 된다. 물기를 머금고 있기 때문에 얼어서 하자가 생긴다. 특히 영하권으로 떨어질 때는 안 바르는 게 좋다. 외부에 바른다면 한 여름도 마찬가지다. 한 여름에 외부에 바르면 갈라진다. 되도록 봄 가을에 바르는 게 좋다.
섞어 쓰지 않기
여러 개 섞어 쓰지 않는 게 좋다. 외부용이면 외부용 같은 제품을 사서 써야 한다. 그 이유는 핸디코트 별로 미묘하게 색상이 다르다. 외부용은 아주 약간 아이보리빛이 난다. 외부용으로만 바른 벽을 보면 모르고, 외부용 아크릴릭 필러와 워셔블을 섞어서 발라보면 알 수 있다. 워셔블이 외부용과 비교하면 더 하얗다.
섞어서 바른 예
워셔블을 바르고, 그 위에 외부용 아크릴릭 필러E를 발랐다.
참고. 제품별 시험 결과 보기
핸디코트 에코라이프
(출처: 핸디코트 에코라이프 시험성적서)
핸디코트 결로방지 퍼티
(출처: 핸디코트 결로방지 퍼티 시험성적서)
핸디코트 워셔블
(출처: 핸디코트 워셔블 시험성적서)
핸디코트 아크릴릭필러
(출처: 핸디코트 아크릴릭필러 시험성적서)
핸디코트 아크릴릭필러E
(출처: 핸디코트 아크릴릭필러E 시험성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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