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과 생각

낙후된 구도심에는 노인분들이 왜 많이 살까?

모난Monan 2020. 3. 23.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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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후된 구도심은 교통이 좋은 곳들이 많다.

직주근접이 중요한 요즘인데 젊은 사람은 많지 않다. 

노인분들이 많이 산다.

 

그런 동네들은 재개발을 추진하다가 엎어진 곳인 경우가 많다.

대부분 다가구 주택이 많은 동네다.

그런 동네를 가면 쉽게 할아버지나 할머니를 많이 볼 수 있다. 

1층이라도 어둡거나 반지하처럼 주거 여건이 좋지 않은 곳에 주로 사신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문을 열어 놓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집 안 쪽이 보인다. 안을 보면 상태가 아주 안 좋다.

바퀴벌레가 기어다닐 거 같은 그런 상태인 경우가 많다.

 

왜 노인분들이 많이 살까?

싼 전세가 많기 때문이다. 또 오래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집주인들은 대부분 투자로 다가구 주택을 산 투자자들이다.

재개발이 되면 그때 돈을 벌기 위해서 투자한 것이다.

재개발이 될 거라면 집수리를 해서는 안 된다. 집을 허무니까.

그러니 집에 투자를 거의 안 한다. 안 해야 이익이다.

집이 외관부터 내부까지 상태가 금방 안 좋아질 수밖에 없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니까.

 

노인분들이 살아서 집이 더러워졌을 수도 있으나 원래부터 더러웠을 가능성도 크다.

집이 더러우니 젊은 친구들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월세를 받을 수는 없다.

월세 세입자들은 요구사항이 많으니까.

전세로 구하게 되고 월소득도 없고 자산이 부족한 노인분들이 들어오게 된다.

한번 세입자를 구하면 집주인들은 만기가 되어도 자동 연장시킨다.

절대 집주인들이 착해서 그런 건 아니다.

내보내면 도배라도 해야 할 수 있고, 새로 세입자를 구하면 중개수수료가 나가기 때문이다.

굳이 전세금을 올릴 이유도 없다. 어차피 재개발되면 돌려줘야 하는 돈이니까.

그래서 동네 노인분들끼리 친하다. 오랫동안 계속 같은 동네에서 살게 되니.

 

달마다 꾸준히 소득이 있는 직장인들은 아무리 구도심이라 교통이 좋아도 그런 곳에 살지 않는다.

거주 환경이 너무 좋지 않으니까.

직장인이면 전세대출이 잘 나오니 모아놓은 자산이 없어도 대출이자를 월세 삼아서

수리가 된 집이나 거주 환경이 좋은 집으로 간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 그런 동네는 노인들이 아주 많은 동네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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