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과 생각

집 팔 때 필요한 마음가짐: 변심해도 괜찮다. 내 이익이 가장 중요하다.

모난Monan 2020. 4. 5.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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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집을 판다.

일단 동네에서 괜찮은 부동산을 찾아야 한다.

(찾는 방법은 나와 맞는 공인중개사 찾기 참고)

이제 얼마에 내놓을지 결정해야 한다.

"얼마가 적당할까요?"

그럼 공인중개사는 의견을 준다.

고민 끝에 가격을 결정.

이제 매물 광고가 나간다.

 

매물을 올리자마자 연락이 온다면?

매물을 올리자마자 여기저기서 연락이 온다면?

너무 싸게 올린 게 아닌가 생각해야 한다.

싸게 올린 거 같을 때는 다시 내리고 가격 조사를 좀 더 해야 한다.

일단 이 가격에 사겠다는 사람이 많은 거니 시간을 벌어둘 필요가 있다.

바로 계약하면 안 된다.

아내가 부동산을 만나서 한 거라면 남편 핑계를 대고,

남편이 부동산을 만나서 한 거라면 아내 핑계를 대자.

"저희 남편/아내 의견을 좀 들어봐야할 거 같아요. 너무 싼 가격에 내놓은 게 아닌가 싶어서요."

 

착한(?) 사람들은 그냥 팔고 만다.

언제나 그렇듯 순진하고 착한 사람들은 손해를 본다.

자신의 이익을 챙기지 않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착하다고 하는 거니까.

집을 팔 때도 마찬가지다.

누군가 이랬다저랬다 했다고 욕할까봐, 변심했다고 욕먹을까봐 두려운 거다.

사람을 많이 만나본 중개사는 보자마자 파악하고 사람을 초조하게 만들 거다.

중개사: "이 사람한테 안 팔면 안 팔려요. 이 사람 그 물건 계속 봐놓았다고 하더라고요."

초조하게 만들기도 하고.

중개사: "자꾸 이랬다 저랬다하면 제가 어떻게 일을 합니까."

이렇게 화내기도 하고.

 

일관되게 행동할 필요 없다.

<설득의 심리학>책에 나오는 일관성의 법칙을 중개사들은 이용한다.

중개사: "그 가격에 올리셨으니 그 가격에 팔아야죠. 사람이 신의가 있죠."

말했던 걸 지키려고 하는 사람들의 특성을 일관성이라고 한다.

그 일관성을 이용한 거다.

천천히 팔릴 거란 예상과 전혀 다르게 상황이 벌어졌는데

일관되게 가격을 고수하는 건 바보다. 호구되기 십상이다.

"무슨 소리신가요. 이렇게 빨리 연락이 왔으면 저한테 가격이 너무 싼 거 같다고 말씀해주셔야죠.

중개사님은 절 돕는 사람인가요? 아니면 그냥 돈만 벌면 되는 건가요?

제 집을 그래도 제값 받고 팔게 도와주셔야 제가 사례비를 조금이라도 더 드리지 않겠습니까."

자꾸 초조하게 만들고 사람 다그치는 중개사라면 바꾸자.

이 세상 중개사는 정말 많다. 당신을 위한 중개사가 아니니까.

중개사는 당신을 돕기 위한 존재다. 당신이 중개사를 돕는 게 아니라.

당신을 도운 대가로 당신한테 돈을 받는 사람이다.

너무 착하면 이것조차 잊고 만다.

 

가격 조사하기

기사를 검색하자. 갑자기 동네에 좋은 일, 호재가 생겼을 수 있다.

평소 경제 기사를 안 보면 그런 호재가 있는지 모른다.

지하철 공사가 삽을 떴거나 했을 수 있다. 그럼 금방 오른다.

당신한테 의견을 줬던 중개사가 굼뜬 중개사라면 그런 정보에 둔감할 수 있다.

일단 이 정도 가격에는 팔리겠구나 판단이 들었다면

당신이 받고 싶은 최대 가격으로 다시 올리자.

 

띄엄띄엄 연락이 온다.

그게 정상이다. 연락이 엄청 많이 오면 너무 싸게 올린 거다.

당신이 시간이 많다면 훨씬 많이 잘 받고 팔 수 있다.

천천히 가격을 낮추면 된다.

당신이 시간이 없다면 시간에 따라 많이 낮춰가면 되고.

자꾸 뭐라하는 중개사는 바꾸자.

그 사람은 당신을 위해 일할 생각이 없는 거니 뭐하러 그런 사람한테 돈을 주나.

 

절대 절대 잊지 말자. 내 이익이 가장 중요하다

당신이 집을 파는 이유는 하나다. 내 이익을 최대화하는 것.

당신 생각보다 당신이 집을 싸게 팔았다고 해서 산 사람이 전혀 고마워하지 않는다.

산 사람은 운이 좋았고, 자기가 노력한 덕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시장가격이 이 정도구나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변심해도 괜찮다. 이랬다저랬다 해도 괜찮다.

가격 올려도 괜찮다.

기업들 매각 협상 기사를 봐라. 

올렸다 내렸다 한다. 변심이 끝도 없다. 자기 이익 안 되면 뒤집어 엎기 일쑤다.

그게 시장이다. 물건을 사고 파는 곳. 그게 오이나 딸기가 아니라 집일 뿐.

오이야 500원이지 집은 최소 몇 백만원씩 왔다갔다 한다.

멍청하면 억 단위까지 싸게 팔고 나올 수도 있다.

말이 억이지 그 돈을 언제 버나.

 

모두가 각자 자기 이익을 위해 행동을 할 뿐이다

집을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중개사도 모두 각자 자기 이익을 위해 행동할 뿐이다.

중개사들도 파는 사람들이 다 그런 거 알고 있다.

그래서 자기 돈 벌려고 빨리 재촉하는 거다.

파는 사람 잘 되라고 사는 사람 잘 되라고 그런 거 아니다.

팔고 다른 동네로 이사 간다면 그 중개사랑 평생 볼 일도 없다.

거꾸로 중개사도 당신을 다시 볼 일이 없기에 그렇게 다그치고 재촉하는 거다.

그런 일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가격을 올렸다고 중개사가 당신을 욕하지도 않는다.

일관성의 법칙에 얽매일 필요 전혀 없다.

 

팔 때는 후회 없이 팔아야 한다.

너무 싸게 팔면 억울하다. 호구가 되었으니까.

자다가 벌떡 일어나게 된다. 불현듯 깨달음이 와서.

"아.. 그때 내가 바보 같았구나. 호구였구나. 이런!"

후회 없이 팔자.

잊지 말자. "내 이익이 가장 중요하다." 계속 되뇌이자.

물건을 파는 행위자체가 내 이익을 위한, 이기적 행위다.

이기적이라고 아무도 욕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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