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과 생각

집을 팔 때 나와 맞는 공인중개사 찾기

모난Monan 2020. 3. 22. 00:02
반응형

대부분의 부동산 매매 거래는 공인중개사를 통해서 하게 된다.

금액이 적은 전세나 월세의 경우 직거래로 할 수도 있지만

금액이 커지면 돈 조금 아끼려다가 전재산을 잃을 수 있으니.

 

집을 팔든 사든 나와 맞는 공인중개사를 찾는 건 중요하다.

자기 이익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인중개사를 만나면 화가 나는 일이 생기니까.

 

공인중개사의 입장

공인중개사는 무조건 거래가 성사되게 하는 사람이다.

성사시키면 수수료를 받으니.

 

부동산을 팔려고 내놓은 사람 입장은 비싼 값을 받고 싶고,

부동산을 사려고 하는 사람은 싼 값에 사고 싶어한다.

파는 사람한테는 가격을 깎으라고 계속 요청한다. 몇백은 아주 쉽게.

"이사비로 200만원만 깎아주세요."

"신혼부부가 돈이 부족하다는데 500만원만요."

"사장님 지금 200만원 싸게 파세요. 사겠다는 사람이 쉽게 나타나는 게 아니예요."

"사장님 4억 중 400만원이면 얼마 안 되죠. 그러다가 안 팔려서 3억 9천에 팔 수도 있는 걸요."

"이제 집값 조정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기사 못 보셨어요?"

 

사는 사람한테는 불안감을 심어준다.

"집은 마음에 들면 바로 사야해요."

"내일이면 바로 팔릴 수도 있어요. 그런 일이 얼마나 많은데요. 참."

"여기는 집값이 올라요. 실거래가 보세요. 계속 올랐어요."

"여기는 안 떨어져요. 그 집  그 정도면 좋은 가격인 걸요."

"기사 못 보셨어요? 집값 더 오를 거예요. 지금 들어가셔야 해요."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한테 서로 상반된 이야기를 하기 일쑤다.

 

집을 팔 때 내 공인중개사 찾기

그냥 가까운 부동산에 가지 말자.

내가 집을 살 때 거래했던 부동산이라고 그냥 연락하지 말자.

집을 살 때 거래했던 중개사가 잘 맞았다면 모르겠지만.

 

누가 파냐에 따라 판매 가격이 확 달라진다.

잘못 걸리면 "사장님 500만원만 낮추세요. 1000만원만 낮추세요." 이런 전화를

하루에도 수십번 받을 수도 있다.

그렇게 시달려도 "당신과 거래하고 싶지 않네요. 다른 부동산 알아볼게요."

이렇게 말하기는 쉽지 않다.

 

아파트를 판다면 전세를 알아보려고 한다고 하고 세 곳 이상 방문해 보자.

사는 사람한테 어떻게 말하는지 들어보는 거다.

사람을 불안하게 재촉하는지 아닌지, 만나보면 어느 정도 나와 맞는지 알 수 있다.

마음에 드는 부동산을 추린 뒤 네이버 부동산 같은 부동산 매물 사이트에 들어가자.

그 사람이 얼마나 많은 매물을 내놓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으니까.

 

중개수수료는 미리 합의

신뢰할 수 있고 현재 매물도 꽤 많아서 잘 팔 거 같고,

나를 위해서 애써줄 거 같은 공인중개사를 찾았다면

이제 매물을 내놓고 싶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곳에만 내놓는 조건으로 중개수수료를 미리 합의하자.

"여기만 내놓을테니 ○○○만원으로 하면 좋겠습니다.

원하지 않으신다면 다른 곳으로 가고요."

법정 최고 수수료를 모두 지불할 필요는 없으니까. 

먼저 제안하면 당신이 무조건 유리하다.

팔리고 나서 얘기하면 당신은 무조건 불리하다.

중개수수료를 얼마나 깎느냐는 당신의 역량에 달려 있다. 

어차피 합의는 중간 어디쯤이니 내고 싶은 가격보다 낮춰서 얘기하자.

구두 합의가 찝찝하다면 최소한 문자나 서류로 꼭 기록을 남겨 놓자.

 

중개사는 전세 상담을 했었기 때문에 이 사람 집을 잘 팔아주면

전세도 자신과 할 거라고 당연히 생각할 것이다.

당연히 나한테 잘 해주려고 할 것이다.

매매 수수료도 벌고, 거기에 전세 수수료까지 벌면 

평범한 직장인 한달 급여보다 훨씬 더 많이 번다.

 

아무데나 올리지 말자

집을 처음 파는 대부분 사람들은 중개수수료를 협의할 생각도 못하고

이곳저곳 아무 부동산에 다 올린다. 그럼 피곤해진다.

나도 그랬다.

이 부동산 저 부동산에서 전화가 오니.

아무 부동산에 다 올리면 잘 될 거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

중개사들은 경쟁이 심하다는 것을 눈치채고 깎으라고 한다.

자기가 낚아채야 다른 중개사가 그 사이 낚아채지 않으니까.

나를 위해서 일하지 않는다.

전화도 더 아무 때나 한다. 밤 10시에 11시에 와서 집을 보여달라고 한다.

자기가 놓치면 안 되니까. 자기 이익이 중요하니까.

그리고는 법정 최고 수수료를 요구한다.

처음에 합의하지 않았으니까.

중개사 입장에서는 피말리게 노력했으니 그 돈을 받고 싶을 거 같다.

 

나를 위한 중개사가 있다면

신뢰할 수 있는 중개사 한명한테 독점으로 내놓으면 상황이 달라진다.

나한테 전화가 안 온다. 그 중개사가 내 대리인이므로.

다른 중개사들은 내 물건을 팔고 싶다면 꼭 내 중개사를 껴야 한다.

이제 내 중개사는 느긋하다. 자신은 팔기만 하면 수수료가 보장되었으니.

어떻게든 빨리 거래가 성사되도록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니 "사장님 500만원 낮추면 좋겠네요." 이런 얘기를 덜하게 된다.

그리고 심지어 이런 얘기까지 해줄 수도 있다.

"사장님 지금 제가 보니까 정책 때문에 한 두 달 뒤면 더 오를 수도 있어요.

그때 파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급하지 않으시면요."

사람 마음이 믿고 맡기면 더 잘 해주고 싶은 거니까.

그래야 미래에도 서로 상호 이익이 되는 관계가 되니.

 

확실히 하고 싶다면

확실히 하고 싶으면 이렇게 말하면 된다.

"제가 원하는 가격은 이 가격이고요. 일단은 유지하고 싶어요.

엄청 급한 건 아니니 안 나가면 제가 낮출게요.

그리고 당연히 그러시겠지만 다른 부동산에서 공동 중개 요청 오면 받아 주세요."

'공동 중개'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가끔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 양쪽에서

수수료를 혼자 다 먹으려고 공동 중개를 거부하는 중개사도 있기 때문이다.

공동 중개를 거부하면 빨리 안 팔린다. 결국 내 손해가 된다. 

그렇게 말해도 공동 중개를 거부하는 거 같다면 그 사람과는 거래를 끊고

다른 중개사를 찾자. 이 세상에 공인중개사는 진짜 많으니까. 

 

 

관련 글

집 팔 때 필요한 마음가짐: 변심해도 괜찮다. 내 이익이 가장 중요하다.

 

반응형